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가용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특이하게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국산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2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을 인용하면 최근 2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18년 97만9천199대, 2017년 94만6천777대, 2014년 94만9천600대, 2014년 96만5천8대, 지난해 108만7천76대로 나타났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7년 11만578대, 2019년 13만7천187대, 2013년 17만2천773대, 2015년 18만8천314대, 전년 17만1천652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만 대구에서 7만3천330대의 국산차가 증가한 반면, 국산차는 8천731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요즘 7년간 국산차 등록 수가 5만1천88대 증가하는 동안 외제차는 1만6천791대 불었을 뿐이다. 국산차 증가세가 외제차 증가세의 6배에 가깝다.
특출나게 수입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90대부터 9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3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국산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4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산차 할부금 및 유지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잠시 뒤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동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